안녕하세요. 손현녕입니다.

나를 살려주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언젠가 벽에 크게 써붙여 놓은 날도 있어요. 죽기 전에 한 번은 만나서 밥을 한 끼 사고 싶은 사람들 이름이요. 한 명도 생각나지 않을 것 같더니 사소하게 어쩌다 스친 사람들의 이름까지도 적힌 걸 보아하니 나에게는 소소한 대화마저도 살아갈 이유가 되었구나 깨달았습니다.

누군가를 살려주는 사람보다 누군가를 살게 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나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를 낮잡아 보았지만 한 사람이라도 그의 수첩에 밥 한 끼 사주고 싶은 사람으로 이름이 적힌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한 인생을 살고있다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수첩에는 한 끼 식사의 주인공들이 얼마나 되나요. 그들에게 대접해야 할 끼니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코 박고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고 정신이 번뜩 듭니다. 결국 나누기 위해 버는 것, 벌기 위해 쓰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건강하게 여름을 지냅시다. 다가올 것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