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현녕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끝나고 나면 내가 이 세상과 나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귀한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끝없이 유랑하는 것이 고여 있는 것보다 낫다고, 떠도는 구름처럼 살기를 바라봅니다.

제가 사는 부산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어제는 평소보다 하늘을 더 오래 올려 봤습니다. 구름이 지나가는 속도가 느린 새 한 마리와도 같았습니다. 가만히 배경처럼 그 자리를 지키던 것이 구름인 줄 알았는데, 무언가 밀어 치고 올라오듯 구름이 시선 안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오늘은 오전부터 세차게 비가 내립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또 어김없이 더울 줄 압니다. 예측이 된다는 것은 마음을 편하게 하기도 괴롭게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