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현녕입니다.

지난 주말 급한 일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 사는 저에게 겨울의 서울이란 온갖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주말에 서울 가.” 라고 하면 누구든 구수한 한 마디를 붙입니다. “서울 얼어 죽는다야. 무조건 따뜻하게 입어리.” 아래위로 히트텍 내복을 입고 후리스를 입은 뒤 두꺼운 패딩을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장갑과 직접 뜬 목도리도 잊지 않았지요.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어딘가 땀띠가 난 것 같아요. 제가 입고 간 수준은 러시아를 횡단해도 될 정도였나봅니다. 서울에 도착한 순간 사실 알아차렸어요. 나 말고 젊은이들 중에 패딩 입은 사람은 드물다는 것, 다들 코트를 예쁘게 차려 입었다는 것. 괜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 서울행에는 꼭 코트를 입어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1월쯤엔 결국 또 다시 내복 상하의와 패딩 그리고 어그를 신겠지요.

영혼의 묵은 때를 벗겨주는 말

저는 국어 과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글은 밥이 되지 않으니, 밥이 되는 일을 자연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