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현녕입니다.

시월의 첫 번째 금요일입니다. 요즘처럼 높은 하늘에 선선하게 무얼 해도 좋을 날씨는 일 년에 몇 날 없어 하루의 해가 지는 게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독자님, 저는 강아지를 키우는데요, 포메라니안이라고 해서 아주 어린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이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시골 들개처럼 커졌습니다. 그마저도 예쁜 똥개인데요. 이 친구는 발톱을 자르는 걸 극도로 무서워합니다. 자기 앞발에 손을 대는 것조차 거부하는 정도입니다. 산책을 잘 해도 땅에 닿지 않는 며느리발톱은 둥글게 말려 들어가기 직전이고요. 그래서 오늘은 미용실에 데려간 김에 제가 도와서 발톱을 잘라 보았습니다. 앞다리 뒷다리를 미용원장님과 잡아가며 사투를 벌였는데 자르긴 잘랐으나, 제 두 팔이 멍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해야 할 건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참으면서 강아지 다리를 잡았는데요. 제가 아직 아이는 없지만 분명 마음이 약해질 때가 오더라도 무언가를 책임감 있게 길러내는 일에는 단호함과 꿋꿋함이 있어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