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현녕입니다.

지난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부산에서 제법 큰 규모의 배드민턴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남녀 혼합 복식과 여자 복식 대회에 나갔는데요. 예선전에서 이미 두 번이나 패하고 본선 진출도 못 했지만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도 벅찬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의미찾기를 떠나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요. 에어컨도 하나 없이 습하고 더운데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 속에서 땀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이러고 있는가 문득 머리가 얼얼한 거예요. 1등을 한다고해서 누가 100만원씩 상금을 주는 것도 아니고 고작 상품이라고 라켓 하나 쥐어주는데, 하루에 몇 시간을 더하고 몇 년을 더 해서 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땀을 왜 흘리고 있는가. 승부욕이라는 것, 더 나아가 자기만족이라는 게 그저 돈이나 물질적인 가치만을 뛰어 넘어 행복감을 쥐어주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마치고 또 배드민턴을 치러 가겠지요. 요즘 주변에서 물어옵니다. ‘직업 바꾸는거야? 전향하는 거야?’

어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