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현녕입니다.

날이 많이 덥습니다. 운동할 때가 아니면 양말이 갑갑하여 신지 못 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여름은 웬만하면 샌들이나 조리를 신는데요. 손가락과 다르게 발가락은 바깥으로 내놓기가 꽤 민망합니다. 발가락 모양이 마치 파스타에 들어가는 양송이버섯을 닮았기도 하고요. 발톱은 얼마나 조그마한지, 매니큐어를 바를라 치면 가장 작은 사이즈의 붓으로 점을 찍어야 하는 수준이니까요. (이렇게 글로만 쓰는데도 제 발을 단상에 올려놓은 것처럼 부끄럽습니다)

양말은 갑갑하고, 내놓기에 민망한 양송이버섯을 위해 여름이면 저는 색칠을 칠하러 옵니다. 두어 달 밝고 반짝이는 색을 발톱 위에 올려놓으면 그게 뭐라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여름의 계절에 독자님은 무엇으로 사소한 행복을 느끼실까요? 수박을 골랐는데 아주 달콤하면서도 씨가 거의 없을 때, 땀을 한참 흘리고 그늘에 앉았을 때 잠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을 때, 열대야에 샤워를 하고 나와 에어컨과 선풍기 아래서 맥주를 마실 때. 얼마나 많은 여러분의